제조 현장은 그 어떤 곳보다 세대 간의 간극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공간입니다. 30년 넘게 기계 소리만 듣고도 불량을 잡아내는 베테랑 반장님과, 모든 것을 데이터와 매뉴얼로 판단하려는 MZ세대 신입 사원이 한 팀으로 일하기 때문입니다. 제조부서장으로서 이 둘 사이에서 발생하는 소통의 오해를 풀고 실질적인 기술 전수가 이뤄지게 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습니다.
제가 과거 기술지원 업무를 수행할 때도 가장 큰 난관은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피드백' 문제였습니다. 한쪽은 무시당했다고 느끼고, 한쪽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할 때 품질은 무너집니다. 오늘은 제가 기술대응의 최전선에서 익힌, 베테랑의 자부심을 세워주면서 MZ세대의 성장을 이끄는 '세대별 맞춤형 피드백의 기술'을 공유합니다.

1. 베테랑에게는 '존중'을 담은 기술적 조언을 건네세요
수십 년간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들에게 "방식이 틀렸습니다"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습니다. 그들에게 공정 방식은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이자 자부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베테랑들에게 피드백할 때 지시가 아닌 '기술적 자문'의 형식을 취합니다.
"반장님, 지난번 고객대응 회의 때 품질팀에서 이런 데이터 수치를 제시하더군요. 반장님의 오랜 경험으로 보시기에 이 오차를 줄일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까요?"라고 먼저 의견을 구합니다. 본인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고 느끼는 순간, 베테랑들은 마음을 열고 변화를 수용할 준비를 합니다. 리더가 고개를 숙일 때 베테랑의 기술은 비로소 조직의 자산이 됩니다.
2. MZ세대에게는 '왜(Why)'와 '데이터'로 명분을 주어야 합니다
반면 신입 사원들은 "그냥 원래 하던 대로 해"라는 말을 가장 싫어합니다. 그들은 모든 행동에 논리적인 이유가 있기를 원합니다. 이들에게 피드백할 때는 기술대응 시 사용하는 정밀한 수치와 인과관계를 명확히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이 공정에서 0.1초를 줄이는 것이 전체 리드타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그것이 너의 인사고과와 우리 팀의 KPI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데이터로 보여주세요. 자신이 하는 일이 전체 시스템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할 때, 그들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공정을 개선할 방법을 찾아옵니다. MZ세대에게 피드백은 '통제'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가이드'여야 합니다.
3. 피드백의 공용어, '공정 데이터'를 활용하라
세대 간의 갈등이 격해질 때 제가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은 ERP와 MES의 실시간 수치입니다. 사람의 말이 섞이면 주관적 감정이 들어가지만, 데이터는 객관적입니다. 베테랑의 경험칙과 MZ세대의 분석력이 부딪힐 때, 저는 스크린에 불량률 추이와 공정 속도 차트를 띄웁니다.
"반장님의 방식과 김 사원의 분석 결과를 데이터로 비교해 보니 이런 지점에서 접점이 나오네요"라고 중재하는 것이죠. 주관적인 '옳고 그름'의 문제를 객관적인 '최적화'의 문제로 전환하는 순간, 세대 간의 벽은 허물어집니다. 제조부서장은 감정을 걷어내고 데이터를 읽어주는 공정한 심판관이 되어야 합니다.
4. '샌드위치 피드백'보다 강력한 '투명한 피드백'
칭찬 사이에 비판을 끼워 넣는 샌드위치 화법은 때로 진심을 가립니다. 저는 대신 '투명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선호합니다. 잘한 것은 그 자리에서 즉시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개선할 점은 기술적 근거를 들어 담백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고객대응 현장에서 실수가 있었을 때, 저는 팀원들을 비난하기보다 "이 기술적 변수를 우리가 놓쳤다. 다음에는 체크리스트에 이 항목을 추가하자"고 제안합니다. 피드백의 화살이 사람이 아닌 '시스템'을 향할 때, 세대를 불문하고 모든 팀원은 리더를 믿고 따르게 됩니다.
5. 결론: 피드백은 조직을 최적화하는 '튜닝' 과정입니다
제조부서장으로서 제가 건네는 피드백은 누군가를 평가하기 위한 잣대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공장이라는 거대한 기계가 가장 효율적으로 돌아가도록 미세하게 조정하는 '튜닝' 과정입니다. 베테랑의 깊이와 MZ세대의 속도가 피드백이라는 조율을 거쳐 하나로 합쳐질 때, 우리 공장은 비로소 무결점 품질이라는 하모니를 낼 수 있습니다.
동료 부서장 여러분, 오늘 현장에서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기 전 잠시 멈춰 서보십시오. 내가 지금 던지는 말이 상대의 자부심을 꺾는 칼날인지, 아니면 성장을 돕는 디딤돌인지 말입니다. 진심이 담긴 기술적 피드백 한마디가 오늘 우리 팀의 품질을 결정합니다.
ⓒ 현직 자동차 부품 제조부서장의 실전 리더십 - 세대 간 소통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