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 사고보다 무서운 '침묵' 깨기: 제조 현장에서 나쁜 소식을 먼저 보고하게 만드는 법 자동차 부품 제조 현장의 시계는 고객사의 조립 라인 속도에 맞춰 돌아갑니다. 단 1분의 지체도 허용되지 않는 이 긴박한 곳에서 관리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설비 고장? 자재 부족? 아닙니다. 제가 팀장으로서 가장 두렵게 느끼는 것은 바로 '이미 터진 사고가 내 귀에 늦게 들어오는 것'입니다.흔히들 "나쁜 소식은 와인처럼 숙성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향이 좋아지는 와인과 달리, 현장의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결국 손쓸 수 없는 재앙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제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정립한 '나쁜 소식을 대하는 관리자의 자세와 보고의 기술'을 공유합니다.1. 왜 그들은 사고를 즉시 보고하지 않을까?현장에서 불량이 발생했을 때 작업자가 보고를 주저하는 이.. 2026. 2. 20. 0.01mm의 오차보다 무서운 '마음의 오차' 줄이기: 신입 사원 소통 가이드 어렵게 채용 공고를 내고, 수십 장의 이력서를 검토해 선발한 신입 사원이 출근 사흘 만에 "생각했던 업무가 아니다"라며 퇴사 의사를 밝힐 때, 팀장으로서 느끼는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초보 관리자 시절에는 "요즘 애들은 참을성이 없어"라며 세대 탓을 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FAE(기술 지원)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제조 관리 팀장으로서 현장 대원들과 부딪히며 깨달은 진실은 조금 달랐습니다. 그들이 떠나는 진짜 이유는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내가 여기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가치를 만드는지 '보이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현장의 조기 퇴사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해 적용했던 '제조 현장 맞춤형 온보딩 기술'을 공유합니다.1. '그냥 보고 배워'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2026. 2. 20. "SOP대로 했는데 왜 불량이 날까?" : 팀장이 깨달은 '나쁜 문서'의 함정 제조 현장에서 가장 흔히 듣는 변명 중 하나는 "SOP(표준 작업 지시서)에 그렇게 적혀 있는 줄 몰랐습니다" 또는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그냥 하던 대로 했습니다"입니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죠.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공정 매뉴얼을 만들고 배포했는데, 현장에서는 그저 '검사 대비용 종이 뭉치' 취급을 받기 때문입니다.저 역시 FAE(기술 지원) 시절과 초보 관리자 시절에는 깨끗하고 논리적인 문서를 만드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공정 불량을 겪으며 깨달은 뼈아픈 진실은, "작업자가 이해하지 못한 SOP는 쓰레기나 다름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현장의 베테랑부터 갓 입사한 신입까지 모두가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살아있는 SOP'를 만들기 위해 적용했던 3가지 원칙.. 2026. 2. 19. 유능한 팀장은 일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생산성을 결정짓는 '방화(Fire-prevention)'의 시간 출근해서 마시는 첫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잠시, "팀장님, 3라인에 조립 불량 터졌습니다!"라는 보고와 함께 정신없는 하루가 시작됩니다. 오전 내내 긴급 대책 회의를 하고, 오후에는 밀린 결재와 고객사 대응을 하다 보니 어느덧 퇴근 시간입니다. 정작 야심 차게 기획했던 '공정 개선안'은 파일만 열어둔 채 한 글자도 진도를 나가지 못했죠.제조 관리 팀장으로 일하며 제가 가장 자괴감을 느꼈던 지점이 바로 여기였습니다. "나는 팀장인가, 아니면 현장 전용 소방관인가?"라는 의문이었죠. 매일 쏟아지는 급한 일(Urgent)에 치여 정말 중요한 일(Important)을 놓치고 있다면, 그것은 관리가 아니라 방치입니다. 오늘은 제가 '불 끄기' 연쇄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적용했던 실전 시간 관리법을 공유합니다.1... 2026. 2. 19. 현장 베테랑의 마음을 여는 리더십: 데이터 너머의 '진짜 원인'을 찾아내는 법 제조 관리 팀장으로 부임하고 처음 몇 달간, 저는 제 사무실 책상에 앉아 ERP 대시보드를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생산 수율, 설비 가동률, 그리고 불량률 차트... 그 숫자들만 잘 관리하면 공장이 완벽하게 돌아갈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평소 신뢰하던 현장의 최 반장님이 툭 던진 한마디가 제 뒤통수를 때렸습니다."팀장님, 그건 서류상 이야기고요. 현장 기계는 그렇게 정직하게 안 돌아가요."그날 이후 저는 제 관리 방식을 완전히 뒤집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대시보드 너머의 진실을 찾기 위해 사무실을 나와 현장의 냄새와 소음 속에서 배운 '진짜 현장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1. 데이터는 '현상'을 말해주지만, '이유'는 현장에 있다한번은 특정 조립 라인의.. 2026. 2. 18. 내 식구 감싸기를 넘어선 진짜 원팀(One-Team) 만들기: CFT 운영과 데이터 기반 소통 자동차 부품 제조 현장에서 관리자로 일하며 가장 힘든 순간은 고객사의 클레임을 받을 때가 아닙니다. 바로 그 클레임의 원인을 찾기 위해 내부 회의를 소집했을 때 시작되는 '부서 간의 핑퐁 게임(Blame Game)'을 마주할 때입니다."생산 물량 맞추느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생산팀)"도면 공차가 너무 타이트해서 양산성이 떨어집니다." (기술팀)"기준대로 검사했을 뿐입니다. 불량률 높은 건 저희 탓이 아니죠." (품질팀)각자의 입장에서는 모두 맞는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조직의 사일로(Silo, 곡식 저장고처럼 부서 간에 벽을 치고 고립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고객사 OEM 라인이 멈출 위기 앞에서 이런 '내 식구 챙기기'는 공멸의 지름길입니다. 오늘은 관리자로서 이 견고한 부서 이기주의의 벽을 허.. 2026. 2. 18. 이전 1 2 다음